제143장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달려오고 추워지면 버리는 것, 이것이 인정의 공통된 병폐로다.<원문原文>饑則附(기즉부)하고 飽則颺(포즉양)하며 燠則趨(욱즉추)하고 寒則棄(한즉기)는 人情通患也(인정통환야)라.<해의解義>굶주리고 괴로울 때면 가진 사람에게 붙어 ..
제142장군자로서 가난하여 물질로 남을 구제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남이 어리석어 미혹한 지경에 빠져 있을 때 한 마디 말로 그를 이끌어 깨우쳐 주고 남이 위급한 지경에 빠져 있을 때 한 마디 말로 그를 구제해 주어야 이 또한 무량한 공덕이니라.<원문原文>士君子(사군자),貧不能濟物者(빈불능제물자)는 遇..
제141장마땅히 허물은 남과 함께 해야 하지만 공은 남과 함께 하지 말라, 공을 함께하면 곧 시기하게 되리라. 가히 환난을 남과 함께 해야하지만 안락은 남과 함께 누리지 말라. 안락을 함께 하면 곧 서로 원수처럼 되리라.<원문原文>當與人同過(당여인동과)니 不當與人同功(부당여인동공)이니 同功則相忌(동공..
제140장간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막음에 있어 모름지기 그들에게 한 가닥 도망갈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만약 그들로 하여금 도망갈 곳이 없게 한다면 이는 비유컨대 쥐구멍을 막는 것과 다름이 없다. 도망갈 길이 막혀 버리면 곧 좋은 모든 물건을 다 물어뜯고 말리라.<원문原文>鋤奸杜倖(서간..
제139장덕성(德性)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성의 종이니 재주가 있으면서 덕성이 없다면 이는 마치 집안에 주인이 없고 종이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과 같으니라. 어찌 도깨비가 마구 날뛰지 않겠는가.<원문原文>德者(덕자)는 才之主(재지주)요 才者(재자)는 德之奴(덕지노)니 有才無德(유재무덕)은 如..
제138장악은 그늘을 꺼리고 선은 햇볕을 꺼린다. 그러므로 드러난 악의 재앙에 적고 숨은 악은 재앙이 깊으며 드러난 선은 공이 적고 숨은 선은 공이 클지니라.<원문原文>惡(악)은 忌陰(기음)하고 善(선)은 忌陽(기양)하나니 故(고)로 惡之顯者(악지현자)는 禍淺(화천)하고 而隱者(이은자)는 禍深(화심)하며 善..
제137장벼슬은 지나치게 성해서는 안되니 지나치게 성하면 곧 위태롭다. 능한 일은 임을 너무 다 쓰지 말아야하니 지나치게 소비하면 곧 쇠퇴한다. 행실은 너무 고상해서는 안되니 너무 고상하면 비방이 일어나고 헐뜯음이 다가오리라.<원문原文>爵位(작위)는 不宜太盛(불의태성)이니 太盛則危(태성즉위)하고 ..
제136장공과 허물은 조금도 혼돈하지 말아야 하니 혼도하게 되면 곧 사람들은 게으른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은혜와 원수는 지나치게 밝혀서는 안되니 지나치게 밝히면 이반(離反)할 마음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라.<원문原文>功過(공과)는 不容少混(불용소혼)이니 混則人懷惰墮之心(혼즉인회타타지심)하고 恩仇..
제135장더웠다 싸늘했다하는 태도의 변화는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더욱 심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은 육친이 남보다 더욱 사납다. 이러한 처지에서 만약 냉정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하루도 번뇌속에 앉아있지 않은 날이 드물게 되리라.<원문原文>炎凉之態(염량..
제134장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 대비가 되니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은다면 누가 능히 나를 추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 대비가 되니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능히 나를 더럽다고 할 수 있겠는가.<원문原文>有姸(유연)이면 必有醜(필유추..
제133장아버지가 사랑하고 아들이 효도하며 형이 우애있고 아우가 공손한 것이 비록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이는 모두 당연히 그처럼 해야 하는 것이니 털끝만큼도 감격스런 생각으로 볼 것이 아니다. 만약 베푸는 자가 덕으로 자처하고 받는 자가 은혜로 생각한다면 이는 곧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난 사..
제132장청천백일과 같이 빛나는 절의는 어두운 밤, 컴컴한 구석에서 길러지는 것이고 천지를 뒤흔드는 경륜은 깊은 연못가에 서듯이 살얼음을 밟듯이 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다.<원문原文>靑天白日的節義(청천백일적절의)는 自暗室屋漏中培來(자암실옥루중배래)하고 旋乾轉坤的經綸(선건전곤적경륜)은 自臨深履薄..
제131장착한 사람과 빨리 친해질 수 없으면 미리 그를 칭찬하지 말라. 이간질하는 간악한 사람이 있을까 두렵다. 악한 사람을 쉽게 물리칠 수 없으면 미리 말을 내지도 말라. 뜻밖의 재앙이 부를까 두려우니라.<원문原文>善人(선인)을 未能急親(미능급친)이어든 不宜預揚(불의예양)이니 恐來讒讚之奸(공래참찬..
제130장많은 사람들이 의심한다고 하여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말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하여 남의 말을 물리치지도 말라. 작은 은혜를 사사로이 베풀어 대체(大體)를 상하지도 말며 공론을 빌어 사사로운 감정을 해결하지도 말라.<원문原文>毋因群疑而阻獨見(무인군의이조독견)하고 毋任己意而廢人言(무임기의이..
제129장‘남을 헤치려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남의 침해를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서도 안된다’고 한 것은 생각에 소홀함이 있을까 경계한 것이요, ‘차라리 남에게 속을지언정 남이 속일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지는 말라’고 한 것은 지나치게 살펴 손상을 입게 될까 경계한 말이다. 이 두가지 말을 아울러 지닌..
제128장나의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이다. 기뻐함과 성냄으로 하여금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고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하여금 법도가 있게 한다면 곧 내 몸의 조화를 다스리는 공부가 된다.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이 없게 하고 만물로 하여금 병이 없게 한다면 이 또한 화목하게 하는 기상..
제126장남이 속이는 줄 알면서도 말로 나타내지 않고 남에게 모욕을 받을지라도 얼굴빛에 나타내지 않으면 이 가운데에 무궁한 의미가 있으며 또한 무궁한 효용이 있으리라.<원문原文>覺人之詐(각인지사)라도 不形於言(불형어언)하고 受人之侮(수인지모)라도 不動於色(부동어색)이면 此中(차중)에 有無窮意味(..
제125장사정(私情)을 이기고 욕심을 누르는 일에 대하여 어떤 이는 ‘일찍 알지 않으면 억제하는 힘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알아서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참는 힘이 모자란다’고 한다. 대개 안다고 하는 것은 악마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고 억제하는 힘은 악마를 베어 주기는 한 자루의 ..
제124장개인날 푸른 하늘도 갑자기 변하여 우레가 울리고 번개가 치며 세찬 바람 성난 비도 갑자기 변하여 밝은 달 맑은 하늘이 되나니, 천기의 작용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는가, 털끝만큼의 걸림 때문이다. 하늘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는가, 털끝만큼의 막힘 때문이니 사람 마음의 본체도 또한 이와 꼭 같음이로..
제123장마음이 혼미하고 산란할 때에는 다잡아 깨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된 때에는 모름지기 풀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미한 병은 없애더라도 다시 조바심하는 괴로움이 찾아올 것이니라.<원문原文>念頭昏散處(염두혼산처)는 要知提醒(요지제성)하며 念頭喫緊時(염두끽긴시)는 要知放..